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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TEST/生生Talk

매경TEST 단체 응시한 자라리테일코리아 재경부 8인

"자기계발도 하고 부서역량 키워요"

"신선한 자극이 됐어요."

지난 19일 치러진 매경TEST 29회 정기시험에서 단체로 응시한 자라리테일코리아 재경부 임직원 8명이 이구동성으로 밝힌 시험 소감이다. 하지만 정작 더 '신선한 것'은 이들의 매경테스트 도전 그 자체였다.

직장인의 경우 대부분 승진이나 고과 등 사내 인사 정책 때문에 경제경영 이해력 인증시험인 매테에 응시하고 있는데, 이 회사 재경부 임직원 8명은 자발적으로 매테 시험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시험 응시 목적도 '자기계발'이었다. 이처럼 한 부서 전체가 자발적으로 스스로의 역량 강화를 위해 매테를 응시한 것은 매테 시행 5년 역사상 첫 사례로 기록된다. 자라 재경부의 매테 응시는 정민정 상무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정 상무는 "업무에만 매몰돼 있다 보니 외부적으로 자극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러다 찾은 것이 매경테스트였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정민정(맨 왼쪽)·김병희(오른쪽 셋째) 상무를 비롯한 자라리테일코리아 재경부 임직원들이 사무실이 있는 무역센터 근처에서 단체 응시에 나섰던 29회 매경TEST 정기시험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이승환 기자]지난 22일 정민정(맨 왼쪽)·김병희(오른쪽 셋째) 상무를 비롯한 자라리테일코리아 재경부 임직원들이 사무실이 있는 무역센터 근처에서 단체 응시에 나섰던 29회 매경TEST 정기시험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이승환 기자]

그는 "자라는 업종 특성상 외부 상황 변화에 매출이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아 사회가 돌아가는 것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져야 하지만 일에 빠지다 보면 쉽지 않다"면서 "이런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 매테라고 여겼고 부서 전체가 공부해보면 좋겠다고 여겼다"고 했다.

하지만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매테의 '시험'이란 특성은 직원들에게 다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 현실. 정 상무는 "처음 이야기를 꺼냈을 때 좋아하는 직원들이 별로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면서 "하지만 취지를 잘 설명하니 직원들도 공감대를 형성했고 함께 시험을 보게 됐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시험을 보고 난 후 어땠을까. 당초 응시 목적이었던 '자기계발을 통한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됐다는 게 재경부 임직원들의 대체적인 평이었다.

이노엘 대리는 "업무를 할 때 최신 이슈를 알아야 제대로 된 재무 계획을 짤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사 문제가 출제되는 매경테스트는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면서 "매테 준비를 하면서 지식도 많이 쌓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이 시험을 본 김병희 상무도 "전반적으로 어려웠지만 업무에 보탬이 되는 것은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여기에 재경부가 얻은 또 한 가지가 있다. 단체로 시험을 본 후 직원들 간 공감대가 커졌다는 점이다. 정 상무는 "시험이 끝난 다음 날에도 매테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웠다"고 귀띔했다. 그는 "사회 경제 현상에 대해 스스로 많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든지, 아는 것 같았지만 답을 찾으려 하면 헷갈리는 문제가 많아 찍을 수밖에 없었다든지 직원들의 한탄 어린 목소리도 있었다"고 전했다.

시험 덕분에 재경부는 주말 깜짝 회식도 가졌다. 지난 19일 강남구 구룡중에서 단체 시험을 본 재경부 임직원들은 시험이 끝나고 인근 식당에서 다같이 브런치를 즐겼다. 물론 화제는 매테 문제가 주를 이뤘다.

김병희 상무는 "매테 덕분에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좋았다"고 전했다.

자기계발 성격으로 시험을 보긴 했지만 은근히 시험 성적이 신경쓰이는 것도 사실이다. 점수에 의미를 두지 말자고 했지만 그래도 시험이라는 특성은 무시할 수 없는 듯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솔직히 준비가 부족해 이번 성적은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자기만족을 위해서라도 한 번 더 시험을 보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정 상무는 "시험장에서 취준생으로 보이는 많은 수험생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매테를 치르는 모습을 보았다"며 "상당히 인상 깊었고 나 스스로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고 전했다.

2007년 설립된 자라리테일코리아는 스페인 인디텍스와 롯데쇼핑이 합작한 회사다.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인 자라를 국내에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 4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문수인 기자]